
1. 침묵의 문화와 심리적 거리감의 형성: 시작은 단절 아닌 배려였을까사회 구성원 간의 거리는 물리적인 거리보다도 심리적 거리감에 의해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. 이때 중요한 문화적 요소 중 하나가 바로 **‘침묵의 문화’**이다. 우리는 흔히 말을 아끼는 사람을 신중한 사람으로 인식하고, 불필요한 말을 줄이는 것이 미덕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며 살아간다. 특히 한국과 같은 유교 기반의 사회에서는 말을 아끼는 것이 곧 예의이자 성숙함의 표현으로 여겨져 왔다.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침묵이 관계의 틈을 벌리고, 감정의 소통을 차단하며, 오히려 심리적 거리를 넓히는 결과를 낳고 있다. 처음에는 배려로 시작된 침묵이, 시간이 지나면 서로에 대한 오해와 냉담함으로 굳어지는 현상은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나타난다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