유럽과 아시아의 침묵의 문화, 근본 철학에서 출발점이 다르다침묵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비언어적 행위지만, 그에 담긴 의미와 활용 방식은 대륙별로 크게 다르다. 특히 유럽과 아시아의 ‘침묵의 문화’를 비교해 보면, 그 차이는 단순한 언어습관이나 예절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문화 철학의 차이에서 비롯된다. 아시아는 유교, 불교, 도교 등 조화와 자기 억제, 집단주의 사상이 중심인 반면, 유럽은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 문명,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아 자기표현, 개인의 권리, 논리적 설득을 핵심으로 한다. 이 철학적 배경의 차이는 곧 침묵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. 아시아에서 침묵은 미덕이며 신중함의 표시다. 말보다 분위기를 읽고, 상대의 감정을 고려하여 말하지 않는 것을 성숙한 태도로 여..